나의 커다란 형

이 글은 지난 2015년 1월 10일에 썼던 글이다. 우리 부부를 위해 선물로 준 머그컵에 담긴, 내  커다란 형의 사랑을 표현했다.

지난 2020년 5월 30일, 향년 63세의 나이로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다. 너무도 안타깝고 애통하지만 함께한 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며 형을 기억하고 싶다.

데포소 Deposo

나에게 커다란 형 하나 있다.
어릴적부터 친형 처럼 따르며 내 삶의 허다한 부분을 함께 해 온 그 형.
젊은 날 내 의식과 사고의 방향들을 일깨워 준 그 형.
내가 나로 이루어져가는 과정에서 닮고자 흉내내던 그 형은
산 처럼 우뚝서서 떨리지 않는 그늘을 드리웠고
나는 그 그늘 위에서 지금의 나를 가꾸어 왔으리라. 
 
떠들썩 하면서도 경망스럽지 않고
차분하면서도 차갑지 않고
진지하면서도 경색되지 않고
즐기면서도 추하지 않고
이야기들 들어주고 필요한 말은 아끼지 않던 그 형. 
 
비록 우리들에게는 수 많은 변화와 희노애락의 순간들이 있었지만
이제 그 형은 60을 바라보고 나는 50대가 되었지만
그 형을 보면 나는 어릴적 그 동생의 모습으로 돌아간다.
여전히 기대고 보듬으며 곁에 함께 있고 싶은 그 형. 
 
마음 깊이 고맙고 그리고 또 사랑합니다.
우리 딱 100살만 채웁시다 형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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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 Response

  1. Deposo says:

    장례의 절차를 통하여 다른 문상객들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, 고인을 회고하거나, 가족들을 위로 하거나, 일을 돕거나, 관을 들거나, 헤어지는 안타까움에 울거나 하는 등의 행위가 참으로 중요함을 느낀다. 이별에도 과정과 절차가 있는데 그 어떤 순간에도 참여하지 못해 떠나보내는 슬픔을 해소하지 못한 마음이 정말 무겁다. 그리고 전해듣기만한 사실에 대한 실체적, 실증적 느낌이 전혀 없는 슬픔이 참으로 기묘하다. 무섭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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